내머리속의 우주 기록/긴호흡

자신감 있게 살기로 ‘결심’ 했다

녹차맛바밤바 2021. 6. 8. 21:54

어릴 적의 나는 모든 일에 자신감 있는 아이 었다고 생각한다. 잘 못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낯선 것을 시도해 보는 것을 좋아했다. 남 눈치 보느라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하는 일은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때로는 과한 면도 있었지만 나 스스로에게 항상 당당했었다.

 

세월이 얼마나 지났을까, 사실 10대에서 벗어난지 이제 막 5년을 채워가고 있는 중이다. 많은 일을 겪었다면 겪었을까? 지금의 내 모습에서는 그때의 그 당돌한 아이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일을 하기 전에 과연 이렇게 해도 괜찮을까? 하고 마음속으로 백번은 되뇌고, 나의 말과 행동이 이상하게 비치지는 않을까 하고 남의 눈치를 보느라 끙끙댄다. 정작 지나고 보면 다른 사람들은 나에 대해서 신경 쓰지도 않고 있던 경우가 열에 아홉이다. 언제부터 의기소침해졌는지, 자신감 없이 도전을 두려워하게 됐는지 모르겠다. 나는 스스로를 도전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도전을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도전 자체를 두려워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도전을 편식하고 있다고 느낀다. 내가 주로 해왔던 도전은 대개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새로운 운동을 하거나, 혼자서 독학을 하는 식이었다. 원하는 게 바뀐 걸까 새로운 자극이 필요한 것일까. 내가 원하는 도전의 종류가 요즘은 조금 다르다.

 

나는 살아가면서 다양한 사람과 많은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 예전부터 이런 생각이 들긴 했지만 요즘들어 더 강렬하게 원하고 있다. 코로나의 영향도 있겠지만 많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욕구가 생긴다. 많은 사람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다양한 생각을 듣고 싶다. 하지만 언젠가부터인가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게 두렵다. 두렵다? 부끄럽다? 잘 모르겠다. 나는 그냥 낯가린다 라고 퉁쳐서 말하는데 사실 낯을 가리는 것인지도 잘 모르겠다. 막상 보면 새로운 사람이랑도 이 얘기 저 얘기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한다. 하지만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전까지 혹은 만난 직후에 어색한 분위기가 어렵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정적을 깨고 내가 대화를 이끌어 나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스 브레이킹을 하고 친해지고 싶은데,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사실 생각해보면 웃기다. 너도 처음이고 나도 처음인데 굳이 왜 내가 아이스 브레이킹을 '잘' 해야만 할까? 서로에 대한 아무런 데이터가 없는 상황에서는 어색한 분위기는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하지만 처음 보는 사람의 이야기가, 이 사람이 궁금하지 않은가? 나는 궁금하다.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이 사람의 이야기보따리가 궁금하다. 또 나의 이야기도 해주고 싶다. 나는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는 즐거움이 너무나도 좋다.

 

최근 유튜브를 보다가 부자가 되려면 부자가 되기로 '결심'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다. 부자가 되고 싶으면 우선 부자가 되기로 스스로 결심해야지만 정말로 부자가 되기 위해 노력을 시작한다는 내용의 영상이었다.

 

나는 앞선 걱정을 많이하고 살았다. 일어나지 않은 일이지만 뭔가 큰일이 날 것 같은 착각에 빠져 관중 없는 연극을 하고 살았다. 지금처럼 계속해서 의미 없는 위축 상태를 유지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스스로 자신감 있게 살기로 '결심' 했다. 나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며 살아가겠다고 결심했다. 세상의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나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고 나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그러면 비로소 다른 사람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결심을 하고 며칠 지나지 않았지만 스스로에게 여유 있고 편한 기분이 든다. '나'라는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겨난다. 아직도 할까 말까 속으로 생각하지만 이제는 백번에서 두 번 정도 생각하고 그냥 실행하려고 한다. 나의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고민과 걱정을 하지 않을 것이다.

 

나에 대해 치열하게 솔직해지고 나의 이야기를 쌓아갈 것이다. 나라는 사람의 순수한 이야기를 준비할 테니, 먼 훗날 우리가 만나게 된다면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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