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언어의 온도'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무슨 책을 읽을까 둘러보던 도중 나름 sns에서 인기 있는 책인 것 같아 도서관에 가서 빌려 보려고 했는데, 집 책장에 꽂혀있길래 바로 꺼내 읽었습니다. 처음에 책 제목을 보고 어떤 책인지 가늠이 잘 안됐습니다. 언어의 온도? 뭐 언어 심리학 책인가? 싶었습니다. 정말 sns에서 인기 있는 책인 것 같아 무슨 책인지는 잘 알아보지도 않고 아무 생각 없이 고른 책인 것 같습니다.
책 내용은 작가의 단편 수필을 묶어놓은 수필 모음집의 형태였습니다. 작가의 생각이나, 일상생활에서 얻은 크고 작은 깨달음과 인사이트에 대해 쓰여있었습니다. 책은 크기도 작고 어려운 내용이 아니어서 가볍게 읽기 좋았고, 스토리 하나하나가 각기 다른 내용을 가지고 있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 나니, 책 제목이 잘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언어의 온도라는 책 제목과 내용이 일치되지 않는 듯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어에 대한 하나의 큰 흐름이나 공통적인 내용이 없다고 느꼈습니다. 제가 캐치를 못했을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책을 다 읽은 후의 느낌은 그랬습니다. 하지만 책과 글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감동과 교훈을 얻기에는 충분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문뜩 책 제목과 더불어 '언어'라는 단어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언어'라는 것은 의사소통의 매개로써, 각자의 생각을 표현하는 도구로 사용되어왔습니다. 그리고 언어는 점점 더 나은 방향으로 진화해 왔습니다. 처음에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 육성으로 소통을 하기 시작했고, 육성으로 대화하는 언어의 휘발성을 보완하기 위해 글자가 탄생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의사 전달을 위한 매개로써 언어가 사용될까요?
언어는 확실히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탄생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는 단순한 의사 전달을 넘어 다양한 형태로 사용됩니다. 언어를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 같은 정보를 전달하더라도 전혀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만약 언어를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만 사용했다면 구어체와 같은 언어의 여러 형태는 불필요한 낭비일 뿐일 것입니다.
언어에는 많은 종류가 있습니다. 각 나라별로 언어가 다르고, 수화도 있으며 비언어적 표현 또한 언어의 범주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많은 형태의 언어가 주는 정보중 가장 상위 정보에 있는 것이 바로 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사적 과거 기록을 보면 대부분은 사실만을 적어놓은 형태입니다. 당시의 사건을 기록하기 위함이었겠죠. 하지만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는 단순히 사실만을 넘어서 감정을 전달하기에 용이해졌습니다. 수많은 이모티콘과 구어체가 새로 생겨났으며 어떠한 특정 현상을 지칭하는 신조어 또한 계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어의 발전에 따라 생겨나는 부작용 또한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언어는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누군가에게 꿈을 심어주기도 하고, 폭력으로 휘둘러지기도 합니다. 기술과 문학의 발달로 우리는 더 많은 표현과 의사 전달 수단을 갖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필터링되지 않은 언어의 사용은 누군가에게 의도치 않은 상처를 주기도 하고, 누가 말하느냐에 따라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글이 늘어지는 것 같아 결론을 내보겠습니다.
우리는 언어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책을 통해 제가 감동과 교훈을 얻었던 것처럼, 저 또한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도록. 각자 자주 사용하는 '나'의 언어에 대해 인지하고 잘못된 사용을 막기 위해 책을 읽고 글도 쓰며 언어의 사용을 연마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언어는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 아름다워지기도, 한없이 잔인해지기도 하기 때문이죠. 사람은 혀끝을 조심해야 한다고들 합니다. 요즘은 혀뿐만 아니라 손끝도 조심해야 하는 세상입니다. 어쩌면 우리와 세상을 구성하고 있는 언어를 우리 모두가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 더 아름다워질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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